해산물을 먹고 배탈이 났을 때, 무조건 해산물이 상했다고 단정 짓고 계셨나요? 저도 작년 겨울에 그렇게 생각했다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응급실에서 깨달았습니다. 신선한 굴과 꽃게를 먹고도 한밤중에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겨울철 혈관에 좋다는 제철 해산물, 제대로 알고 먹어야 약이 됩니다.

추위 속 혈관이 위험한 이유와 제철 해산물 삼총사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우리 몸의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합니다. 혈관 수축이 지속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이 상태가 이어지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국내 뇌졸중 발생 통계를 보면 12월에서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 건수가 높아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dca.go.kr)). 그만큼 겨울철 혈관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 시기에 혈관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제철 해산물로는 굴, 고등어, 꽃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12월을 전후해 가장 살이 오르고 영양이 풍부해지는 시기를 맞습니다. 제가 직접 수산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어보면서 느낀 것도, 역시 제철을 맞은 해산물은 맛도 영양도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핵심 혈관 건강 해산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굴: 타우린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혈압 안정에 도움
- 고등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역할
- 꽃게: 키토산 성분이 체내 불순물 흡착과 혈당 급등 억제에 기여
여기서 타우린(Taurine)이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담즙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쉽게 말해 혈관 안쪽에 쌓이는 찌꺼기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굴 한 접시에 들어있는 타우린 함량은 일반 육류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해산물과 감, 왜 함께 먹으면 식중독처럼 될까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작년 겨울, 남편과 함께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굴과 살이 꽉 찬 꽃게를 잔뜩 사 와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으로 단감과 곶감을 넉넉히 먹었는데, 몇 시간 후 두 사람 모두 배가 찢어질 듯 아프고 심한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굴이 상했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한밤중에 응급실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이후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원인이 해산물의 신선도가 아니라 감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에는 타닌(Tannin)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타닌이란 폴리페놀 계열의 성분으로, 단백질과 결합하면 단백질의 구조를 변형시켜 응고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굴이나 꽃게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해산물을 먹은 직후에 타닌이 풍부한 감을 먹으면, 위장 안에서 단백질과 타닌이 결합해 마치 돌처럼 굳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를 위석증(胃石症)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위석증이란 위장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이물질이 단단하게 덩어리를 이루는 상태를 말합니다. 소화가 멈추고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머무는 동안 장내 유해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식중독과 똑같은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해산물을 먹고 배탈이 나면 십중팔구 해산물 신선도를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선도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식후 디저트로 무심코 먹은 감 한 조각이 원인일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두 가지는 증상만 봐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해산물과 감의 조합을 주의해야 할 식품 궁합 중 하나로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https://www.mfds.go.kr)).
안전하게 혈관 건강을 챙기는 실전 식단 원칙
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s)이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혈액 속에 쌓인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를 낮추고 혈관 내벽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중성지방이란 혈액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다 남은 지방이 축적된 형태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겨울철에 고등어를 꾸준히 먹으면 이 수치를 자연스럽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직접 겨울마다 고등어 구이를 식단에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산물을 더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실천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해산물 식사 후 최소 4시간이 지난 뒤에 감, 홍시, 곶감류를 섭취한다
- 굴은 초장과 함께 생으로 먹을 경우 당일 구매한 제품을 사용한다
- 고등어는 구이나 조림 형태로 충분히 가열해 오메가3 지방산의 흡수를 돕는다
- 꽃게는 쪄서 먹는 것이 키토산 성분을 가장 잘 보존하는 방법이다
키토산(Chitosan)이란 게나 새우 등 갑각류의 껍데기에서 추출되는 천연 다당류로, 장 속에서 지방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시키고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뇨나 고혈압을 이미 관리 중인 분들이라면 꽃게를 정기적으로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하나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식이요법 차원의 이야기이고, 전문적인 의학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겨울 내내 굴, 고등어, 꽃게를 식탁에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식후 디저트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골라 먹어도 잘못된 음식 조합 하나가 그날의 식사를 통째로 망칠 수 있다는 걸, 저는 응급실에서 직접 배웠습니다. 겨울철 혈관 건강은 좋은 재료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해 올바른 조합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영양학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공유 글이며, 전문적인 의료·영양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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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5/2019062500030.html